다올 아카이브

보겔은 식물에 대한 자신의 연구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무시되어 왔던 진리를 깨닫게 해줄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지금 설계중인 간단한 훈련 도구를 개발하여, 어린이들에게 그들의 감성을 풀어 놓는 방법과 그 효과를 측정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는 것도.” 그렇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은 ‘사랑하기’를 배울 수 있고, 자신들이 어떤 생각을 할 때 우주에 굉장한 힘을 방출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그들이 바로 그들의 생각 자체라는 것을 앎으로써, 영적, 감성적, 이성적 성장을 하려면 어떻게 이 ‘생각'을 이용해야 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식물의 정신세계; 식물도 생각한다, 정신세계사> ‘중’ 에서


너무나 자연스러워 일상 속에서 우리가 당연시 여겨 왔던 것들 중에는, 우리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하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 손등과 정수리 위로 떨어지는 빛의 흔적들, 무심하게 도시 곳곳에서 자기 영역을 확보하며 자라나는 식물들. 그 모든 것들은 어쩌면 너무나 정적인 사물들이기에 우리 삶 속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환경 속에서 자기만의 고유한 삶의 맥박과 리듬으로 삶을 조용히 지탱하며 자신을 성장시키는 법을 터득해 갑니다.

<검정 식물들> 워크샵에서는 아이들 스스로 식물들이 드리우는 그림자의 모습이나, 어둠 속에서 드러나는 식물들의 윤곽을 그림자 놀이와 연계하여 자기 스스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봅니다. 우리 삶 속에서 자기 흔적을 드러내지 않고도, 조용히 끈기있게 생명력을 밀어 올리며 삶을 지탱하는 식물들의 호흡을 아이들과 함께 반추하며, 우리 주변에 흩어진 자연의 요소들과 식물성을 탐색하고 나아가 자기만의 혼종적 식물들을 상상력을 발휘하여 만들어 보는 시간입니다. 아파트를 확보하는 것이 거의 모든 어른들의 평균적 목표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아이들의 삶에서 도시의 생태구조 또한 너무나 익숙해진 요즘, 주변에서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지시하는 식생과 식물들을 아이들과 함께 관찰하고 인식하며, 우리 주변에 흩어져 인간과 공생하는 것들이, 결코 인간의 전적인 소유물이 아니라, 함께 공생하고 연대하는 생명체라는 인식을 터득해 가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