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모양’ 워크샵은 인간의 ‘마음’과 ‘감정’이라는 형태나 실체가 구체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인간의 추상적인 내면의 가치들을 아이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다양한 관점과 형태적 해석을 통하여 조형적으로 정의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사회는 아이들에게 끊임 없이 분명한 해답과 명확한 대답만을 요구합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기를 요구하거나, 수학과 문자를 깨우치기를 요구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우리가 정의 할 수 없고, 분명하게 답할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으며, 그렇게 명확하게 대답할 수 없는 ‘경계’에 있는 것들을 포착하는 것은 아름다운 능력이기도 합니다. 사회화 과정에서, 경쟁이 난무하는 교육과정 속에서 우리는 이러한 능력을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 아름다운 능력을 자기 스스로 퇴화시키며 ‘어른’의 세계로 진입합니다. 그러한 어른이 되어 또다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늘 ‘분명’하고 ‘확실’한 답만을 요구하지만, 때때로 분명할 수 없는 것들을 포착하고 자기 관점에 충실하게 표현하는 것 또한 세상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아름다운 덕목이기도 할 것입니다.
조형적으로는,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의 진부한 도상인 ‘하트’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자신의 마음과 감정의 모양들을 다양하게 표현합니다. 어떠한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의 모양을 자신이 좋아하는 로봇에 은유하기도 하며, ‘거북이’나 ‘새’에 은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만들어진 마음의 모양은, 보는 이에 따라, 느끼는 이에 따라, 발견하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주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그저 자신의 마음들을 추상적 형태를 열거하는 것으로 마음의 형태를 완성하기도 합니다. 이 수업은, 스텐실이라는 기법과 형태와 배경이 반전되는 과정을 통하여, 형태와 반-형태가 이루는 관계성과,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하는 것에는 수학적 연역과 과학적 사고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깨닫게 됩니다.